당초 내년 1월보다 앞당겨…“분양 일정 당겨 대출이자 줄여야”
조합 희망 분양가 평당 3900만원…84㎡ 분양가 12억원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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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연내 4786가구 일반분양에 나선다. 사진은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연합뉴스 |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조합은 조합원 공지를 통해 "다음 주 일반분양가가 결정되고 올해 중으로 일반분양을 시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조합은 그러면서 "분양 일정을 최대한 당겨야 고금리로 사용하고 있는 사업비 대출이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둔촌주공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공사비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었는데 지난 8월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하면서 지난달 극적으로 공사가 재개됐다. 당시 조합 측은 "내년 1월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보다 일반 분양 일정을 앞당긴 데는 최근 건설업계 시장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경색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일반분양 일정을 당긴 것이다. 이미 사업 지연으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전 피해는 막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달 27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만기를 하루 앞두고 둔촌주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을 마무리하면서 급한 불을 끈 바 있다. PF 연장 무산 우려가 나왔으나 차환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넘긴 것이다. 시공단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다음 만기는 내년 1월19일이다.
둔촌주공 조합 측은 빠르면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합은 일반분양 가격 산정 자료를 강동구청에 제출하고 일반분양가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조합 측의 희망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종 일반분양가가 3.3㎡당 평균 3700만원 안팎이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1억~12억원 선에 형성돼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 완화안이 적용되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