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시장 진출지원 위한 전담조직·상설센터 신설
시범사업서 4개 기업 수주 성공...본사업 기대감
코이카, 해외원조 '주도'서 '측면지원' 역할 전환
▲손혁상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코이카 글로벌인재교육원에서 열린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기업진출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
6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코이카 글로벌인재교육원에서 ‘코이카 동반성장 추진단’ 출범식과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기업진출 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진단 출범과 지원센터 개소는 연간 220조원 규모의 해외 원조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미한데 따른 대응 조치이다.
이번에 출범한 추진단은 현직 코이카 부서장급 임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원조시장 진출 지원 전담조직으로, 세계 46개 코이카 해외사무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원조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연 지원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약 8개월간 시범사업 성격으로 운영된 지원센터를 본사업으로 격상해 상설화한 것이다.
앞서 지원센터 시범사업에서 코이카는 총 525개 중소기업에게 해외 ODA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동향 정보, 제안서 작성, 상담회 주선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총 4개 기업이 총 14억원 규모의 국제기구 발주 원조사업을 각각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드론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간정보 플랫폼기업 ‘아이지아이에스(iGiS)’는 세계은행(WB)이 발주한 ‘우즈베키스탄 산림복원을 위한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힘입어 iGiS는 이달 초 몽골의 ODA 컨설팅 전문기업과 몽골 산림자원관리를 위한 지리정보시스템 구축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고, 향후 베트남 산림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ODA 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건축설계감리업체 ‘선진엔지니어링’ △어업기술 업체 ‘아쿠아인터내셔날’ △메디컬 업체 ‘비스토스’가 교통인프라 컨설팅, 스마트팜 등 분야의 원조사업을 수주했다.
대외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는 그동안 중저소득국에 학교, 병원, 정수시설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이는 수혜국과 수혜대상자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코이카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등 중소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과의 공공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이카가 주도해 집행하는 우리 정부의 대외원조 예산은 연간 약 3조7000억원에 불과한데 반해 세계 원조시장 규모는 약 220조원, 이 중 국제연합(UN)이 발주하는 개발도상국 원조사업 규모만 연간 약 42조원에 이른다.
유엔 등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원조사업 수주는 박애주의 실천은 물론 우리기업의 수출 실적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개별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수주 활동은 정보 부족, 과다 경쟁으로 인한 저가 투찰 등 한계가 있다.
이번 추진단 출범과 지원센터 개소는 코이카가 집행하는 원조사업을 넘어 국제기구와 주요 원조공여국이 발주하는 사업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유엔의 개도국 원조금액 42조원 중 우리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에 불과했다"며 "이번 추진단 출범과 지원센터 개소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ODA 사업 수주를 본격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