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플레이 반등, 갤럭시폴드·아이폰17 흥행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16 15:55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 OLED 적용…삼성D·LGD 전량 공급

고단가·고수요에 실적 반전 기대…美 ITC, 中 BOE 제재도 호재

삼성전자 트라이폴드 출시 예고, 삼성디스플레이 직접수혜 예상

아이폰17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 = 엑스.

▲아이폰17 시리즈 예상 이미지. 사진 = 엑스.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략 변화가 업계 회복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1% 줄어든 실적이다. 1분기엔 선방했지만, 2분기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상반기 전체 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부진은 정보기술(IT) 기기 비수기에 따른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감소, 그리고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반전'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큰 기대 요인은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 채택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LTPO OLED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아이폰17 패널을 사실상 전량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고급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에만 LTPO OLED를, 일반 모델엔 중국 BOE 등이 공급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효율이 우수한 LTPO OLED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애플도 모든 모델에 LTPO 패널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해석이다.


LTPO OLED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산화물 반도체를 적용해 전자 이동 속도를 높이면서도 전력 누설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로, LTPS OLED 대비 최대 15%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AI 기능처럼 연산량이 많은 앱 사용 시에도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해 필수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업체의 LTPO OLED 시장 점유율은 71.8%로 중국 전체 점유율(27.8%)을 두 배 이상 앞선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스마트폰에 LTPO 공급을 늘리고 있으나, 애플 공급망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아이폰17 패널 공급을 국내 업체가 독식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PO는 정밀 공정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해 아직까지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LTPO OLED는 강점이 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TPO OLED 패널 단가는 90달러로 LTPS OLED(39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에 고가 패널을 독점 공급하게 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제재 가능성도 국내 업계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ITC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예비 판결을 내렸고, 이 판단이 확정되면 BOE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공급처를 재정비하게 되면 삼성과 LG가 그 공백을 메우며 추가 점유율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Z 폴드7'을 체험하는 모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Z 폴드7'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전략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갤럭시 Z 플립7·폴드7'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 출시도 연말 목표로 개발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Z 시리즈에 이어 트라이폴드까지 공급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사 내 공급 범위 역시 크게 넓어질 수 있다.


특히, 트라이폴드폰은 4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초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패널 역시 고단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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