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결국 최연혜 전 의원 내정…역대 첫 여성 CEO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9 20:52

산업부, 9일 공사에 내정 통보서 전달…내달 7일께 임시주총 의결 등 거쳐 취임



에너지공기업 신임 기관장으론 두번째 정치인 출신…재무구조 개선 등 과제 산적

최연혜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최연혜(67) 전 국회의원이 결국 내정됐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1983년 창립 후 약 40여 년 만에 첫 여성 기관장 시대를 열게 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에너지 공기업의 정치인 출신 신임 사장으로는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두번째 기록을 세우게 됐다.

가스공사는 9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5조에 따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자 중 최연혜 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기관장 선임 후보자 통보서를 공식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공사는 오는 18일 이사회, 다음달 7일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연혜 내정자를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최종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최 내정자는 산업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1차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 때 면접에서 탈락했으나 재공모를 통해 결국 가스공사 새 기관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현 집권당인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원내에서는 가스공사 소관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등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했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직 시절 강력한 리더십으로 철도공사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철도청시절 여성으로는 최초로 차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한국철도대 교수와 총장을 거쳤으며, 철도공사에서도 최초 여성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한국철도 사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로 조직 효율성을 높여 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흑자경영의 이면에 자회사 구조조정, 수익성 자체의 뚜렷한 개선 없는 자산 매각, 노동자들의 저임금 등이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기도 했다. 자회사인 코레일공항철도 매각도 최 전 의원의 철도공사 사장 시기 일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민주노총 산하 한국가스공사지부(가스공사 노조)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가스공사는 현재 재무구조 위험기관으로 지정된 상황이어서 신임 사장 취임 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 노조는 최 내정자에 대한 사전면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성사 시 노조는 특히 최 내정자가 앞서 철도공사 사장 재직 시기에 발생한 노사갈등 문제와 현재 가스공사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최 내정자의 견해 등을 물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전면담을 통한 노조의 궁금증 해소 및 갈등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장 선임 후 노조의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공사 신임 사장은 노조와의 갈등은 최대한 줄이면서도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된 미수금 회수 등을 비롯한 공사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기에 따른 가스 도입 문제 및 공사 재정 건전성 강화 등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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