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Q 첫 분기 흑자…로켓배송 8년만 ‘깜짝실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10 09:34

2분기 적자 축소 이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
멤버십 회비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 성과
내년 연간 흑자전환 달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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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잠실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이 올 3분기 로켓배송 출범 8년 만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멤버십 회비 인상 등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기준 매출도 지난해 46억4470만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9067만달러)을 달성했다.

이같은 이익 달성은 그간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인 후 적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지난 1분기까지 2500~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1분기(2억570만달러)에 이어 2분기(6714만달러) 적자를 연달아 줄였고,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 이번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온 결과다. 쿠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멤버십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기준 쿠팡 유료 회원이 9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회비 인상으로 쿠팡이 한달에 180억원, 연간 216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쿠팡은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흑자(287만 달러)를 낸 데 이어 2분기엔 835억원(6617만달러)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순이익을 냈다. 이번 3분기는 전분기와 비교해 200% 가량 증가한 2613억원(1억 9500만달러)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은 2억743만달러 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실적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며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밝혔다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증가했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달러(593억원)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선 쿠팡의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내년 쿠팡의 흑자전환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쿠팡이 올해 영업적자 4억700만 달러(약 5700억 원)에서 내년 영업이익 1600만 달러(약 220억 원)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도 쿠팡이 올해 영업손실 3억8500만 달러(약 5410억 원)에서 내년 영업이익 2200만 달러(약 310억 원)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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