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코스피, 상승장 이어갈 듯"…연준 피벗 기대감 연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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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다음 주(14일~18일)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지수가 급증한 가운데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려서다. 다만, 최근 급반등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4.73포인트 오른 2483.16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각각 1조6917억원, 1조860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각각 3조60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 전환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10원 내린 131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4월 30일(58.70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이처럼 증시가 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미 CPI 둔화의 영향이 컸다. 미국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는 0.6%포인트였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0.5%)보다 낮은 0.3%포인트 오른 6.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에 다음 주 증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벗(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고 말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단,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부분은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11월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의 피벗을 기대하는데, 주식 시장의 반등이 8월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수혜주,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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