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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UBS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고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남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 회의나 두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또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목격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인플레 하락 추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금리가 5% 이상 상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인플레이션 추세에 달렸다고 답했다.
월러 이사는 "CPI 7.7%는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의 속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라며 "우리가 어느 시점에서 끝낼지가 중요한데 이는 오직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이 확실히 둔화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된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관련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이달 초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파월 의장은 11월 FOMC 직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끝나기엔 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연준은 11월에 기준금리를 0.75%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최종금리는 내년에 4.6%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2월에 50bp 인상하고 내년에 마지막으로 25bp 더 올린다. 연준은 다음달 새로운 최종금리를 제시하는 점도표를 공개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달러화가 이날 강세로 전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7.5원 오른 1325.9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0엔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0.34%, 0.23% 하락 마감했다. 두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