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조치 제출 예정…28일까지 승인 또는 2차 심사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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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CMA는 오는 28일까지 대한항공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심층적인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CMA가 제안을 수용하면 합병이 승인되고, 문제가 있다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21일까지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제안서를 CMA에 제출해야 한다.
CMA는 양사의 합병으로 런던-서울 항공편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4만3676명의 승객이 런던에서 서울로 이동했다. 향후 수년 내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4만4021명이 런던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CMA는 여객 수송뿐 아니라 항공 화물 공급에서도 독과점이 걱정된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국과 한국 간 직항화물 서비스 주요 공급자로, 합병 후에는 충분한 시장 경쟁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CMA는 판단했다.
CMA는 여객과 화물 운송 이용자가 합병 이후에도 대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주요국 심사에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합병에는 자연스럽게 빠르게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MA 발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의 중간 결과 발표로 최종 결정은 아니다"며 "영국 경쟁당국과는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심사 과정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심사를 조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향후 심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