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탄소중립] ④ 농·축산물 소비…"저탄소 식재료로 밥상부터 바꿔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0 10:09

식재료 생산·유통·보관 과정서 온실가스 다량 배출

"탄소중립 속 식재료도 자급자족 시스템 정착해야"

텃밭 가꾸기·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제품 사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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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너지·수송·산업 등 부문별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발생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일상생활의 탄소감축 실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앞으로 매주 1회 냉·난방, 전자제품, 자동차, 식재료, 일회용품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노력의 그 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우리나라 혹은 우리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고 저탄소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등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식생활만 개선해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김상엽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20일 "기후위기 시대에는 결국 자급자족형 시스템, 즉 분산 에너지처럼 식재료도 지역 단위 개념으로 자급되는 형태가 일반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엽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혹은 우리 지역 음식이나 야채, 육류, 수산물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지역 마을 단위나 크게는 시·군·구 단위에서 식재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식자재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재료는 생산·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수입산보다는 국내산을, 먼 지역보다는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습관이 필요하다.

환경부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따르면 ‘우리 식재료 먹기’ 실천에 500만명만 참여해도 연간 탄소량을 68만t 줄일 수 있다.

김 사무총장은 "소비 부문 중에서도 식생활과 관련해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생산지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라며 "운반 거리가 짧아져 수송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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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여중 학교텃밭활동. 경북교육청

또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것도 탄소중립을 위한 식생활 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텃밭 활동은 식재료 온실가스를 줄이는 교육 뿐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주거나 먹거리의 소중함 등을 알게 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김 사무총장은 "가정이나 교내에서 텃밭가꾸기 활동을 진행하면 환경적으로도 좋은 면이 있지만 직접 가꾼 야채들을 맛 본다는 성취감이나 보람감 등 아이들의 정서 함양이나 생태계 교육에도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도 학교 내 유휴 부지인 화단이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텃밭 수업을 먹거리와 식습관에 대한 교육과 연계해 활용하거나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급식 식재료로 사용하는 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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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마크 및 인증 제품. 농림축산식품부

학교와 직장에서는 저탄소 식단을 운영해야 한다. 저탄소 식단 활동으로는 △지역 농산물(로컬푸드) 메뉴 △생산·유통·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줄일 제철 식재료 메뉴 △탄소 배출량 적은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 및 국내산 식재료 이용 메뉴 △조리 시 열 사용 줄이는 생채 메뉴 △푸드마일리지 줄이기 위해 ‘지역 농산물 및 국내산 농축산물 먹는 날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식재료를 구매할 때에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농축산물을 생산·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다고 인증받은 제품들이다.

먹을 만큼만 요리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약 522만t이고 가정이 76%, 음식점이 17%, 사업장이 7% 수준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식단계획 및 유통기한 고려해 최소한 식재료만 구입 △식재료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 보관 △인원수 맞춰 조리 혹은 주문하기 △국물·찌개류 경우 국물 버린 뒤 찌꺼기 물기 최대한 제거 후 배출하기 등이 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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