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작년말로 돌아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0 11:32

올해 6월 정점 후 4개월만 12조8000억 감소



금리상승 및 집값 하락 공포 영향 커



송파 잠실 대단지 5~6억원 하락은 기본

2022112001000871400036841

▲서울 안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금리상승 압박 및 집값하락 공포로 인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로 회귀하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3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332조2000억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자, 정점을 찍었던 올해 6월 시가총액(1342조8000억원)과 비교해 4개월 만에 12조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7년 663조9000억원에서 2018년 849조4000억원, 2019년 952조6000억원, 2020년 1150조6000억원, 지난해 1332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고금리 여파로 인해 올해 6월 이후 4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주요 단지가 불과 몇 달 새 수 억 원씩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된 송파구 잠실엘스 25평(11층)은 1년 만에 5억8000만원 하락한 16억1000만원(2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같은 지역 리센츠는 더 심각하다. 지난 4월 33평이 26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 19억7500만원으로 6억7500만원이나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트리지움도 지난해 4월 24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 18억3000만원(5층)으로 6억2000만원이 빠졌다.

재건축 단지도 상황이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1층)는 19억850만원에 팔려 20억원 선 밑으로 내려왔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1층)도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팔려 20억원에 이어 19억원 선마저 무너졌다. 양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 105㎡(2층)도 지난 6월 거래된 같은 층 물건보다 2억5000만원 낮은 17억2000만원에 이달 9일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가격 급등 부담,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며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약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도 상당 기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jh123@ekn.kr
김준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