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 활약한 조류, 국내 첫 신재생에너지인증서 발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1 17:23

전남 진도군 울둘목시험조류발전소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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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울돌목시험조류발전소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해양에너지에 국내선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가 발급됐다. ‘명량대첩’ 승전지로 유명한 전남 진도군 울둘목에 설치된 조류발전소에서다.

조류발전은 그동안 재생에너지로 분류됐지만 발전량 데이터 부족 등의 이유로 REC를 발급받지 못했다. 하지만 조류발전이 REC를 발급받기 시작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2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조류발전에 REC가 발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류발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류발전에 REC 항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09년부터 설비용량 1000킬로와트(kW)급 울돌목조류발전소에 실증·실험을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유일한 조류발전소다.

하지만 당시에는 조류발전에 대해 REC를 얼마나 발급해줄지 정해지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수익의 한 축인 REC가 발급되지 않자 조류발전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었다.

조류발전에 대한 REC 항목은 지난 2015년에서야 신설됐다. 조류발전에 대한 REC 가중치는 2.0으로 정해졌다. 조류발전으로 전력을 1000킬로와트시(kWh)를 생산하면 REC가 2개 발급된다는 의미다. REC 가중치 2.0은 현재 연안 해상풍력의 REC 가중치와 같다. 설비용량 100kW이상 3000kW 미만 태양광의 REC 가중치는 1.0이다. 중규모 태양광보다 REC가 두 배 더 많이 나온다는 의미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울둘목 조류발전소를 80kW급으로 축소 운영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비확인을 마치고 올해 3분기부터 REC를 발급받았다.

설비용량 80kW는 소규모 태양광 설비와 비슷한 설비용량 규모다.

국내 조류발전 설치 잠재량은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조류발전의 잠재량은 총 1200만kW로 파악됐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2기와 비슷한 설비용량 규모다 

 

박진순 해양과학기술원 울돌목조류발전기지 기지장은 "국내 조류에너지의 잠재량은 진도 부근에만 900만kW정도 된다고 파악된다"며 "이번 REC 지급은 조류발전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자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발전은 밀물과 썰물 등 조석으로 발생하는 바닷물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을 말한다. 태양광과 풍력과 달리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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