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공매도, 이달만 20%↓…"잔고 높은 종목 중 선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1 16:12
2022083101001336900057691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공매도 거래 규모가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안정 기대감이 커졌고, 연말까지 숏커버링(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그간 공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들을 주목하라면서도 보수적 대응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129조1227억원(지난 1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지난 2018년의 연간 공매도액(128조67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식을 빌린 곳에 다시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빌리지 않는 무차입 공매도의 경우 불법으로 규정돼 처벌을 받는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99조7562억원 규모의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29조3665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규모와 비교해서는 33.23%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증시에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96조9178억원이었다. 코스피는 72조120억원이었으며 코스닥은 24조90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 들어 급격히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1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422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5541억원)과 비교해 20.2%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지수는 한 달간 8% 가량 상승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증시를 볼 때 규모가 커지는 특성이 있다.

올해 공매도 금액도 대체로 주가가 폭락한 시기에 증가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한 달 동안 10% 이상 급락한 지난 1월에는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이 749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이 올해 첫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코스피가 13% 폭락하면서 공매도 평균 금액이 6156억원으로 연평균(5984억원)보다 많았다. 종전까지 연간 최대 공매도 금액을 기록한 2018년도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17% 폭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를 위해 빌린 대차를 갚기 위한 숏커버링까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수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공매도가 줄어드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중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일부 편출 종목의 경우, 정기변경일 전까지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들은 정기변경일 이전에 공매도 잔고의 일부가 청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숏커버링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은 공매도 숏커버링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공매도 상환 수요까지 고려하면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이 무조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시장 반등 국면에서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의 주가가 두드러지게 반등하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들보단 장기 유망, 선호 종목 쪽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며 "주가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은 변경일 이후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변경일 전날인 12월 8일까지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