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5%대 높은 물가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4 13:11

기준금리 3.25%로 0.25%p 상향

"경기둔화, 단기금융시장 등 종합적 고려"



내년 경제성장률 2.1→1.7%로 하향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 작용"

이창용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다. 이달 두 달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나왔지만 국내외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한은은 24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3.25%로 0.25%포인트 높였다. 지난 4·5·7·8·10월에 이은 사상 첫 6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 연 3.25%는 2012년 7월(연 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인상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연 3.75∼4%)와 0.75%포인트 벌어지게 됐다. 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적어도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간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제약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을 구분해 보면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 둔화 폭 확대와 같은 대외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며 "국내 금리상승 등 대내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5.1%, 내년 3.6%로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은 것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전기·가스요금과 가공식품, 근원품목에 점차 반영되며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2024년 소비자물가는 2.5%로 전망됐다.


dsk@ekn.kr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