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정호영 LGD 사장, 대형 OLED 위기 속 돌파구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8 15:23

LCD 출구전략·OLED 수익성 개선 속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New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대규모 영업손실 부담에도 남은 임기를 보장받으며 유임에 성공했다.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성 확대를 구체화 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퇴출을 가속화하며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및 전략 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대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 사장이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라 판단하고 유임을 결정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대표를 역임하기 직전인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으로 7분기만에 적자전환한데 이어 3분기 759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져 왔다.

LG디스플레이는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당장 올해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 4773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적자가 1조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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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사업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범용 LCD TV 패널 생산을 줄이고 프리미엄 및 수익성이 확보된 정보기술(IT) 패널, 상업 및 자동차용 패널 생산에 집중해왔다.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국내외 LCD TV 생산 종료 계획을 6개월에서 1년 가량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중소형 OLED 비중도 높인다. 회사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 3월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우량 고객사인 애플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패널을 공급하는 등 성과도 나타났다.

중장기적 과제는 대형 OLED 시장 확대다. 현재 TV 시장은 패널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OLED TV 비중은 10% 수준이다. 패널 채용률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은 가격이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를 양산하고 중국 광저우에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하지만 OLED TV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주로 판매되면서 전체 출하량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LG디스플레이가 힘든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지난해 3년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봤다"며 "대형 OLED 사업이 결실을 보는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강화할 적임자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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