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관세청 스마트면세점 협의 종료
내달 입찰공고 예상, 업계 참여 흥행여부 주목
"임대료 지원 연장 기약 없고 여객 회복률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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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며 공항 출국객 수도 점차 늘고 있어 면세점업체들은 매출 회복의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내보이고 있다.
반면에 공항 출국객 수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임대료 지원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임대료 부담을 더 느끼는 일부 면세점업체가 생기는 만큼 입찰 열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제1터미널에서 철수해 임대료를 내지 않는 롯데·신라와 달리 현재 이곳에서 임대료를 내며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입찰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관세청과 스마트면세점 협의를 끝마치고, 입찰 공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금은 입찰 서류를 만들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입찰 공고를 내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공항 내부에선 12월 중 입찰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입찰은 제1터미널(T1, 9개)과 제2터미널(T2 6개)이 동시에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임대료 납부 방식을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 등 다른 납부방식으로 바뀌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1·2 터미널간 사업권 조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최근 엔데믹으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은 이번 입찰이 흥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입찰이 10년 사업권이 걸린 만큼 면세점들이 입찰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인천공항 여객수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6일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하루 여객 수는 9만3251명으로 올해 1월(9093명)대비 10배 늘었으나, 코로나 이전 기간(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당시의 39%.2% 수준에 그친다.
더욱이 올해 연말로 인천공항의 상업·업무용 시설 임대료 감면은 종료된다. 면세점업체들은 기존에는 고정임대료를 납부해왔으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임대료를 매출 연동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다.
현재 1터미널에는 코로나 사태로 롯데와 신라가 빠지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경복궁면세점이 영업 중이다. 문제는 인천공항의 임대료 지원이 올해로 끝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들 업체는 입찰에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임대료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찰은 사실 그 다음 문제"이라며 "중국 코로나 방역 정책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입찰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다각도로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