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등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가
주요 기업 총수·CEO ‘광폭 행보’···"민·관 합동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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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희의소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첫 번째),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팀 코리아’를 결성하고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해 88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유치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기업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등으로 구성된 한국 민간 대표단은 28일~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가해 지원 활동을 펼쳤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현장을 누볐다.
민간 대표단은 정부 대표단을 지원하고 회원국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한국의 박람회 유치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유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IE회원국 대표 등 관련인사들을 초청하는 리셉션을 수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글로벌 무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총회 기간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또 파리 주요 매장,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 등 온·오프라인에서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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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총수와 경영진도 전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월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종희 부회장, 이인용 사장 등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장동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겸 SK㈜ 부회장은 지난 9월 유럽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벌였다. 4박5일간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곧바로 크로아티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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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총리실에서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달 초 파라과이, 바하마, 칠레 등 중남미 3개국 최정상급 인사를 만났다. 지난달 말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 유럽 국가 리더들과 소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모잠비크공화국 마푸투에서 열린 ‘제8회 모잠비크 국제 관광 박람회’ 현장에서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특사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그는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등 3개국 찾아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에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이번 총회는 후보국들이 지난 9월 공식 신청서를 제출한 후 처음 열리는 총회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최종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확정된다.
최 회장이 이끄는 민간위원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70개 회원국을 방문하고 한국 측 메시지를 전달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