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광주·전북은행장 모두 새 인물로
DGB대구은행, 차기 행장 선임 절차 진행
BNK금융 회장 교체…부산·경남은행장 연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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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방은행들이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선임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확정했다.
앞서 JB금융의 자회사CEO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고병일 부행장을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 송종욱 행장은 JB금융 부회장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송 행장은 1962년생, 고병일 내정자는 1966년생이란 점에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는 분석이다. 고 내정자는 송 행장에 이어 두번째 자행 출신 행장이 된다.
고 내정자는 은행에서 32년간 근무하며 은행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내정자가 차기 행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지역 내 영업기반 확충과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밀착경영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JB금융의 전북은행 차기 행장으로는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이 내정됐다. 백 내정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JP모건, 현대증권 등을 거친 후 2015년 전북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J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프놈펜상업은행을 이끌고 있다.
서한국 전북은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첫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전북은행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 행장은 내부 출신 인물이었는데, 다시 외부 출신의 백 내정자가 발탁되면서 외부 인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백 내정자가 자본시장에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고, 전북은행에서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북은행은 서 행장 이전에도 모두 외부 출신 인사들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3월 연임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주요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새로운 인물들과 손발을 맞추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추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2019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JB금융의 괄목한 실적 개선을 이끌며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DGB대구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과정을 진행 중이다.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구은행장 후보로 7명을 확정한 상태다. 후보 중에서는 임성훈 현 대구은행장과 DGB금융지주사 전무급 2명, 대구은행 부행장보급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행장은 2020년 9월 선임된 후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조기 사임하며 BNK금융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나왔으나 아들 특혜 의혹을 받자 5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BNK금융은 지난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CEO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BNK금융은 내부 출신 후보군과 함께 외부 후보군을 추가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꾸리는데, 외풍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 관료 출신의 새 인물이 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BNK금융 회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BNK금융 핵심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행장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두 행장 모두 지난해 선임돼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새로운 BNK금융 회장이 임명될 경우 새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듯 지방금융지주사에 대한 정치권 압력이 있었다"며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시중 금융지주사들보다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수장들의 교체 바람이 계속 불 수 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