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력수요 피크는 1월 셋째주…최대 90.4∼94.0GW 예측
신한울 1호기 본격 가동 등으로 공급능력 5.3% 늘어날 전망
"에너지 위기서 관건은 발전 설비 확보보다는 발전 연료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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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올 겨울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공급 능력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최대전력수요는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급 능력이 지난해보다 5.3%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 능력 확대엔 다음달 상업운전에 들어갈 신규 원전 신한울 1호기의 전력시장 진입 등이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력 공급 능력이 늘어 올해엔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겨울철 전력수급 불안의 고비를 넘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올 겨울 전력수급의 관건은 발전 설비 확보보다는 안정적인 발전 연료 조달로 꼽혔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가 제대로 조달되지 못할 경우 발전기를 정상적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주요 전력 유관기관과 진행한 전력수급대책 점검회의에서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불안정한 LNG·유연탄 수급과 돌발 한파에 따른 갑작스러운 전력수요 증가, 산불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전력수급에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비 일정을 최적화하는 한편 신규 원전을 적기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공급예비력 단계별로 최대 9.8기가와트(GW)의 예비 자원을 확보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필요하면 유연탄과 LNG 추가 현물 구매를 통해 재고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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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전력거래소 |
산업부는 내년 1월 셋째 주에 최대 전력수요가 90.4∼94.0GW(기가와트)까지 늘며 피크(최대전력)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역대 전력수요 최고치(90.7GW)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11월 기준 전체 발전설비 비중은 지난해 134.13GW보다 2GW 이상 늘어난 136.26GW다. 공급 능력은 지난해 피크 시기 103.5GW보다 5.5GW(5.3%) 늘어난 109.0GW로 관측됐다. 예비력은 15.0∼18.6GW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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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11월 기준. 자료: 전력거래소 |
신한울 1호기가 전력시장에 들어온 영향이 크다. 신한울 1호기의 발전용량은 1400메가와트(MW), 즉 1.4GW다. 국내 겨울철 또는 여름철 수요 피크 때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발전능력은 100GW(10만MW)다. 이 때 예비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급 예비력이 통상 5500M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의 이상 신호, 1500MW 미만이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력당국은 특히 공급 예비력이 심각한 상황인 1500MW 미만이면 대정전(블랙아웃) 등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비상조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신한울 1호기의 상업운전으로 1400MW 발전능력이 추가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 대정전은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신한울 1호기 외에 석탄발전도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로 했다. 다만 동해안 송전망 구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전기들이 최대한 가동돼 전력수급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 차관은 "발전·송배전 설비를 미리 점검하고 발전연료 도입 상황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예방정비를 진행 중인 신월성 1호기가 위치한 월성3발전소도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고 정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정부는 올 겨울 공공석탄발전소 53기 중 8∼14기를 가동 정지해 미세먼지 감축에도 협조한다. 다만 석탄 발전 출력 상한 제한(80%)은 유연하게 운영한다. 산업부는 또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에너지다이어트 10’이라는 절약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12월부터는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인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등도 경관조명 소등시간을 앞당기기로 하는 등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에너지 다이어트 동참이 확산되고 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