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반한 인도네시아···"SUV·전기차 상품성 엄지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30 14:22

현지 ‘GridOto 어워드’ 5개 부문 석권···판매도 고공행진



전동화·AAM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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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상품성에 인도네시아가 감탄하고 있다. 권위 있는 자동차 어워드에서 5개 차종이 상을 받는가 하면 신차 판매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전기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30일 관련 업계와 안트라(ANTR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그리드오토(GridOto) 어워드’에서 5개의 상을 수상했다. 2018년 시작된 이 어워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시상식이라고 알려졌다.

현대차의 전략 차종 스타게이저는 ‘올해의 차’와 ‘최고의 소형 다목적차량(MPV)’에 뽑혔다. 이밖에 크레타는 ‘최고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는 ’최고의 대형 SUV’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이오닉 5는 ‘최고의 배터리 전기차’에 선정됐다.

현지 언론들은 상품성을 인정 받은 현대차 모델들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스타게이저는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지녔고 인도네시아 도로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크레타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SUV"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에 대해서는 ‘뒷좌석 대화 모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이오닉 5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차’ 상을 휩쓴 모델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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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그리드오토(GridOto) 어워드에서 ‘최고의 배터리 전기차’ 상을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2만4266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427대) 대비 899.8% 늘어난 수치다.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했다. 점유율은 87%에 이른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입한 ‘통큰 베팅’이라는 분석이다. 이 곳은 올해 안에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년 3월부터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도 만들어진다.

현대차가 원하는 ‘큰 그림’은 인도네시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전동화 모델과 AAM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경쟁 상대인 일본 업체들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AAM 시스템을 도입하기 적합한 국가로 분류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호재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작년부터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 규모다.

차우준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장(상무)은 "(그리드오토 수상 등 최근 성과는)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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