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2만명…8%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4 10:35
금융자산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부자들 자산 중 현금 등 유동성 자산 비중은 늘었고, 거주용 등 부동산 비중은 줄었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42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2%다.

부자 수는 전년 대비 8% 늘었으나, 2020년 10.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줄었다. 지난해 주가지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부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10.1% 늘었다. 이 역시도 2020년 증가율인 21.6%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보면 부자의 90.7%(38만5000명)가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2%(8600명)로 나타났다.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91조원, 544조원, 1348조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 4924조원의 20.1%, 11%, 27.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46.8%에 해당됐다.

올해 기준 부자 자산은 부동산에 56.5%, 금융자산에 38.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부동산 58.2%·금융 36.3%)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79.5%), 금융자산(16.1%) 비율과 비교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2.4배에 이르렀다.

한국 부자의 자산 구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용 부동산(27.5%),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4.2%), 빌딩·상가(10.8%), 거주용 외 주택(10.8%), 예·적금(9.5%), 주식·리츠·ETF(7.9%) 순이었다.

유동성 금융자산 비중은 14.2%로 1.6%포인트 늘었는데, 거주용 부동산 비중은 27.5%로 1.6%포인트 줄었다. 연구소는 이런 비중 변화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진 주식·부동산 등 자산 시장 부진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해 부자는 지난해에 비해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투자원금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46.6%에서 올해 50.6%로 4%포인트 늘었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공격지향형)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27.8%로 30억원 미만 부자의 19.3% 대비 높게 나타났다.

부자의 절반 이상(58.6%)은 "대부분의 금융상품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지식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보유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자는 금융투자에서 수익보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 수익을 발생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17%로 지난해(42%)에 비해 2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손실을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5.8%에서 18.8%로 급등했다.

대체로 자산 규모가 클수록 수익 경험 비율도 높았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 중 20.3%가 수익을 냈는데, 30억원 미만 부자는 17.3%에 그쳤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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