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여성 사장 탄생···‘기술 인재’ 전면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5 14:50

2023년 사장단 인사···이영희 사장 등 7명 승진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 체제는 유지···"인재와 기술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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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에서 처음으로 총수 일가가 아닌 여성 사장이 나왔다. ‘기술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기조에 따라 차세대 리더들도 발탁됐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이 승진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 인사다. 이를 통해 총 7명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2명은 위촉 업무가 바뀌었다.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삼성전자 모바일·세트(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남석우 반도체(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이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이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이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이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 △양걸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부사장)이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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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김우준·이영희·남석우 사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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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송재혁·백수현·박승희·양걸 사장(왼쪽부터).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센터장(사장)은 DX부문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 측은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도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여성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기존 2인 대표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각각 DX와 DS 부문을 책임지는 제도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아래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물가·환율 등 ‘3고(高)’ 불안에 반도체 업황 부진,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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