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서 기공식 열어...43GWh급 2개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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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온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현지에 설립하는 최대 규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SK온은 5일(현지시간) 포드와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이 참석했고 포드 측에서는 릴리아나 라미레스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이 찾았다. 앤디 배셔 켄터키 주지사 등 미국 주정부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400여명도 자리를 지켰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 간 협력을 상징한다"며 "전기차 미래를 선도할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글렌데일은 배터리 산업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사장은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향한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가 지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픽업트럭 기준으로 1년에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주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약 190만평) 부지에는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이 각각 43GWh 규모로 설립된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공장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차례대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약 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SK온 미국 투자는 국내 소재 및 장비 기업에도 동반성장 기회로 돌아오고 있다. SK온 미국 단독 공장인 조지아 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기업 비중이 96%에 달한다. 블루오벌SK 공장도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고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합작 공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다. 2019년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 속도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세는 눈부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미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 사용량보다 646%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SK온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말 77GWh로 지난 2017년 1.7GWh와 비교해 45배 넘게 성장했다.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