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폴란드-체코 이어 필리핀 원전 수주도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7 10:09

- 필리핀, 산업부에 바탄원전 협력 요청…"韓은 최적의 파트너"



-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위 위원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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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폴란드, 체코 등 유럽에 이어 필리핀에도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타진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에 바탄 원전 건설 재개 사업 협력을 다시 한 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고질적인 전력수급난에 시달리고 있어 한국의 원전을 이를 해소할 최적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은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마크 오 코후앙코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코후앙코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필리핀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원전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기술타당성 검증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천 실장은 "한국도 원전 정책 정상화와 재생에너지의 합리적인 보급을 통해 현실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믹스를 추진 중"이라며 "원전의 적기 준공 능력을 보유한 한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답했다. 천 실장과 코후앙코 위원장은 바탄 원전 관련 민관 간 소통 확대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필리핀은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내년 전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가동을 추진 중이다. 특히 1984년 거의 완공됐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발생으로 가동이 무산된 바탄 원전의 재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윤 대통령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원전, 국방, 방산, 인프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연대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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