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사라지는 행복주택, 12월 대량 공급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7 14:52

이달 수도권 3249가구·지방 512가구 공고 발표



2030세대, 금리상승·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임대로 눈돌려



행복주택 폐지 후 추후 통합공공임대로 재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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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대표 서울가좌 행복주택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박근혜표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 올해 마지막으로 승인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이달 대량으로 공급된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금리상승 압박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임대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를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행복주택 총 3249가구, 지방에선 512가구 모집 공고가 발표됐다. 이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것 중에 가장 많은 물량에 해당된다.

수도권에선 △평택고덕국제화계획 Ab57-2(128가구) △평택고덕국제화계획 Aa53(386가구) △수원당수 A2(1112가구) △고양장항A4·A5(570가구) △파주운정3A47(881가구) △인천 검단AA9(172가구)가 나왔다. 지방에선 △전남 영광단주A1(300가구) △전남 목포용해5(90가구) △전남 여수서교(24가구) △전북 정읍A1(98가구) 등이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선 △경기 광명하안13(4가구) △경기 고양장항A2(279가구) △인천석정 가로주택(108가구) △부천원종1(21가구) △성남판교대장A10(374가구)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행복주택은 역세권이나 유휴시설 등 소규모 부지를 이용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해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을 임대하고 있다. 임대기간은 대학생·청년 6년, 고령자 20년 등으로 나뉜다.

행복주택 입주자격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기준 100% 이하이며, 자산기준은 대학생 8600만원, 청년 2억8800만원, 신혼부부 3억2500만원이다. 자동차가액은 3557만원이다. LH에 따르면 2017년까지 40만가구 건설을 목표했고, 올해까지 13만6000가구 사업 승인이 예정돼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래 공공임대주택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인데, 이 중 행복주택 임대료는 주변 시세 60~80%로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대상 주거부담 가중 완화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끌’로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던 2030이 올해는 금리상승 등의 이유로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임대주택에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화성동탄6-2에서 237가구를 공급했는데 1919명이 신청해 경쟁률 약 8.09:1을 기록했다. 인천가정2A3에선 246가구를 모집하는데 1644명이 지원해 6.68:1 경쟁률이 나왔다.

수원 지역에선 수원호매실A7과 수원고등2단지C1 총 175가구를 모집하는데 1536명이 접수해 경쟁률 8.78:1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경쟁력은 특히 심하다. 서울번동3 행복주택 추가 입주자 99가구를 모집했는데 3363명이 몰려 33.97:1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대주택 수요가 수도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이 내 집 마련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와중이고 은행 이자부담도 커 내 집 마련을 뒤로 미루는 이들에게 주거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행복주택은 개별 여윳돈을 고려해 월 임대료와 임대보증금 비율의 상호전환이 가능하기도 하고 청약 통장 없이도 무주택이면 청약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예비 수요자들은 민간과 비교해 임대료 매력이 크지 않을 수 있고 분양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물량이 아니라는 점을 잘 숙지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복주택은 신혼부부가 자녀를 낳고 미래를 설계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소형평수가 지적사항으로 늘 제기됐었다.

이에 내년 1월부터는 영구주택과 국민주택, 행복주택은 신규 승인 없이 통합한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단일화해 공급한다. 참고로 통합공공임대는 소득 수준에 따른 임대료를 차등 부과해 전용면적 60~85㎡ 중형주택까지 공급한다. 내년 1월 과천 지식정보타운·남양주 별내에서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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