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증명한 김기홍 JB금융 회장...그룹 도약 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8 06:30

4분기 JB금융, 지방금융 2위 굳히기 예상

내실 성장 강조하는 김기홍 회장 성과



수익성 지표 업계 최고, CIR은 역대 최저

2기 체제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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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JB금융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내며 지방금융지주사 중 가장 돋보이는 경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한 후 수익성을 중심으로 내실 성장을 이끌겠다며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이란 포부를 내걸었는데, 실제 성과로 이어지며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2기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은 남은 약 2년의 임기 동안 리스크관리 강화와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추진하며 JB금융을 강소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 JB금융 올해 순익 6000억 육박 전망…'내실 성장' 결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은 4분기 약 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BNK금융지주(1150억원)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추정된다. JB금융은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과 DGB금융지주의 실적은 부진했던 반면 J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한 487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DGB금융(3943억원)을 따돌리면서 BNK금융(763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시현했다.

JB금융은 김 회장 취임 후 순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8년 말 JB금융의 순이익은 3210억원에서 지난해 말 5254억원으로 약 64%의 성장세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는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을 통해 순이익이 약 34% 급증했다. 시장 추정치 대로라면 JB금융은 올해 한 해 약 6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취임 때부터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른 효율 경영과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따라 역대 최저치인 37.6%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4%로 높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 연체율은 0.53%를 각각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0.08%포인트, 0.05%포인트 낮아졌다. 단 대손비용률(0.54%)은 전분기 대비 0.33%포인트 소폭 늘었는데, 이는 가계대출 증가와 JB우리캐피탈의 전분기 회계 이슈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JB금융은 올해 정관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하고 상반기 지방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1주당 120원)을 실시했다. 지난해 말 JB금융은 1주당 599원으로 배당금을 높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배당금 수준이 높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JB금융은 지난 7월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자본 여력이 생긴 상태다. JB금융 관계자는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년 전 대비 0.95%포인트 개선된 11.43%를 기록하며 향후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비은행 중심 수익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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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김 회장 2기 체제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JB금융은 지난달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차기 행장에 모두 새 인물을 내정하며 변화를 단행했다. 전북은행장에는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을, 광주은행장에는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이들은 내년 초 취임하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백종일 전북은행장 내정자는 순수 혈통의 내부 출신 인사는 아니지만 자본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전북은행의 비이자 부문 개선 등에 좀 더 힘을 실으며 포트폴리오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쓴다. 현재 JB금융은 비은행 자회사로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를 두고 있고, 손자회사로 프놈펜상업은행, JB캐피탈 미얀마, JB증권 베트남, JB프놈펜자산운용을 두고 있다.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해외에서 은행·증권·캐피탈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를 갖췄는데 아직 국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증권사, 보험사 등은 소유하지 않고 있다. 김 회장도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수익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 둔화 등으로 JB금융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그동안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 효율적 비용관리를 해 온 만큼 업종 내 ROE 수준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JB금융은 지방은행 중 가장 균형 있는 대출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 핀테크와 적극 제휴를 맺고 성장여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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