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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물론 국제유가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100지수가 모두 폭락할 전망이다. 또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8일 미 CNBC, 마켓인사이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에릭 로버트슨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최근에 ‘2023년 금융 시장에서 감짝 놀랄 일들’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버트슨은 구체적으로 8가지 거대한 이벤트들이 내년에 제로(0)가 아닌 확률로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어난다면 이에 따른 영향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기본적인 견해나 시장 컨센서스보다 클 것이라며 시장에선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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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 원유시장 ‘퍼펙트 스톰’ 직격탄…국제유가 절반 가까이 폭락
보고서는 내년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상보다 심각한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에 ‘퍼펙트 스톰’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2.75% 하락한 77.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국제유가는 앞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하게 되는 셈이다.
로버트슨을 포함한 전략가들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탄력을 보여왔던 경제국들도 수요둔화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코로나19 감염자 급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전쟁 자금이 바닥나면서 휴전에 합의할 수 있다고 예측됐다. 이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에서 ‘전쟁 프리미엄’이 완전히 소멸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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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로버트슨은 나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개 기업으로 이루어진 나스닥 100지수가 내년에 50% 가까이 하락해 6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100지수는 전장보다 0.45% 밀린 1만 1497.39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버트슨은 "기술 섹터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수요 급감에 짓눌려 2023년에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용 상승과 유동성 위축으로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이 무너지면서 기술 섹터 전반에 밸류이에션이 축소되고 직원감축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술기업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최고점 29.5%에서 20%로 쪼그라들고 글로벌 증시 전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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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 글로벌 경기침체에 美 연준,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할 수도
로버트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현재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내년 잠재적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늦게 대응에 나섰던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0.5%에서 현재 3.75%∼4%로 급격히 올렸다.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5%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내년 상반기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럴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를 20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로버트슨이 강조했다.
로버트슨은 "일정 기간동안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연준의 메시지가 중대한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의 필요성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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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 비트코인 시세 폭락…나머지 ‘놀랄 일들’은?
로버트슨은 내년 비트코인 시세가 5000달러로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더 많은 암호화폐 업체들과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부족해 추가 파산이 발생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만 6840.30 달러에 거래되고 있음으로, 앞으로 70% 가량 폭락하는 셈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되면서 유로화 통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19% 상승해 유로-달러 환율이 1유로당 1.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종전 영향으로 식품공급이 과잉돼 가격이 약 15% 떨어져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내년에 공격적으로 경기 재개방에 나서 달러-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4위안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번 중간선거 이후 미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슨은 내년에 리스크가 축소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잠재적 요인들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