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세대교체, 신한의 미래 위해 물러나"
진옥동 행장,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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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이 예상됐으나 조용병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진옥동 행장이 낙점됐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1월 초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압축된 후보들의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 평편조회 결과를 리뷰한 후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심층 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 결정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됐고, 투표 결과 진옥동 행장이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회추위는 진 행장에 대해 일본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한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역량 등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진 내정자는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 받았으며, 유례 없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차별적 전략 위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은행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내실 있는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했다. 실제 신한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가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2조5506억원)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회추위는 진 행장이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내·외부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하며, 그룹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진 행장은 이날 회추위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된다.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진 행장은 이날 오전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와 함께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재무적인 것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것도 같은 무게와 크기로 관심을 가질 때 실현된다"고 했다. 또 "은행장을 4년 동안 하면서 계속 추진해 왔던 고객 중심에 대한 부분을 이사님들께 말씀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