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패권시대 도래…韓 기업 공급망 다변화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8 14:22

포스코, 양극재 사업 경쟁력 제고에 해외 공급망 투자
SK온과 LG엔솔도 핵심소재 확보에 속도↑
무협 "향후 광물 경쟁 더 치열해질 것…안정적 확보 전략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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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아르헨티나 살타 주지사 및 카타마르카 주지사가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을 마쳤다.(왼쪽부터 사엔즈(Gustavo Saenz) 살타주지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하릴(Raul Jalil) 카타마르카주지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국들이 미래 핵심 동력원이 될 핵심광물 확보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원편재성 및 자원민족주의 확산 등으로 공급 위기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찌감치 안전장치를 걸어두기 위함이다.

우리 기업도 이러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이차전지 등 주요 핵심광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미래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을 키우고자 공급망 다변화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6대 핵심 광물 중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매장량이 세계 2위에 달하는 호주를 핵심 공급망으로 찍으며 4조원을 투자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와 호주 자원개발업체 필바라 미네랄스가 벌이는 리튬 원료 개발·생산 합작사업이 있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광석 리튬을 들여와 내년 말부터 광양제철소 공장에서 연간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핸콕,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등 주요 기업과도 이차전지 원소재 공급 계약을 맺고 니켈가공품(MHP)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엔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SK온도 리튬 확보를 위해 글로벌 리튬 기업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5년간 총 5만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는 것으로,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최근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에 손 잡았다. 이로써 오는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탄산리튬(연간 약 1만1000t 예상)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연간 약 4400t 규모다.

전문가들은 최근 광물확보를 둘러싸고 주요국들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확보 전략을 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의 핵심광물 확보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핵심광물의 과도한 중국 의존을 중대한 공급망 리스크로 인식, 자국 생산역량 강화와 우방국과 공급망 구축으로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희토류 등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자국내 자원 통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해외자원 확보를 추진하며 그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는 상태다.

이에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니켈,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안정적 핵심광물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해외자원개발 확대 및 지원책 정비, 폐자원 재순환·활용과 탄소가스 저감·대체기술 등 기술개발 확대, 동맹국간 공급망 구축 논의 참여를 통한 공급선 다변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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