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중 3곳 회장 교체될 수도
기업·농협은행 등 은행도 수장 변화 가능성
수협은행은 사상 첫 여성 행장 탄생
지방금융지주·은행 CEO도 변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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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은행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금융사 수장들은 연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새 정부 아래에서 금융사들도 새로운 수장들을 맞이하면서 내년에 금융권은 변화의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가능성이 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날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용퇴로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내정했다. 농협금융은 손병환 회장의 연임보다는 외부 인물인 이준석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6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은 장기경영 체제를 공고화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금융지주사들은 새로운 수장 체제 출범 속에 내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회장 간 벌어졌던 리딩금융 경쟁은 윤 회장과 진 내정자의 경쟁으로 구도가 바뀐다. 진 내정자는 4년 동안 신한은행장을 맡으며 KB국민은행을 따돌리고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이끌었는데, 그룹 경쟁에서도 KB금융을 앞서며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과 농협금융과의 경쟁 구도도 관심이다. 농협금융은 업계 예상대로 외부 인물이 회장으로 발탁되면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유일했던 내부 출신 회장에서 외부 출신 회장으로 다시 바뀌게 된다.
시중은행 수장도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진옥동 행장의 회장 내정으로 신한은행장이 전격 교체되고,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교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함영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진행하는 행장 인사인 만큼 회장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도 임기가 종료돼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외부 출신과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출신 인물이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는다. 앞서 KDB산업은행 회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바뀐 만큼 기업은행장까지 교체되면 국책은행 수장들이 모두 바뀐다. Sh수협은행도 사상 첫 여성 행장인 강신숙 행장을 지난달 사령탑에 앉히며 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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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탁된 백종일 차기 전북은행장, 고병일 차기 광주은행장. |
지방금융지주사와 은행도 수장들이 바뀌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조기 사임으로 BNK금융이 새 회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최홍영 BNK경남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새 회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장에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을, 광주은행장에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을 발탁하며 은행장을 모두 교체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금융권의 수장 대거 교체로 금융사들은 세대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관 출신 인물이 새로 부임할 경우 당정과의 친밀도나 금융사의 앞으로의 경영 방향 등에도 관련이 있는 만큼 어떤 인물이 발탁되는 지도 관심이 있는 분위기다. 단 관치금융 부활과 금융산업의 후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게 되면 조직부터 인사, 경영 전략 등이 개편되면서 각 부서들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새 CEO 체제에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려는 목표도 생기기 때문에 안정보다는 변화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