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조준" GME 신사업… 두산밥캣 '대들보'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1 11:00

美 '하비 파머' 공략…GME 부문 매출 연 평균 58% 성장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로 유럽등 북미 외 지역 공략 박차

두산밥캣

▲두산밥캣의 제로턴모어. 사진=두산밥캣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두산밥캣의 농경·조경용 장비(GME) 신사업이 회사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GME사업이 회사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 콤팩트 트랙터 출시와 제로턴모어 사업 인수를 통해 GME 시장에 진출한 이래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1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북미에서 올해 3분기 GME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이에 두산밥캣의 GME 부문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연평균 58% 성장했고,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에서 지난해 8%까지 커졌다.

GME 사업은 취미로 조경을 가꾸거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하비 파머(Hobby Farmer)’를 공략하는 시장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해당 사업 역시 급격하게 성장했다. 북미 제로턴모어 시장은 연간 100만대가 판매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8% 성장하고 있고, 콤팩트 트랙터 판매량도 지난해 연간 26만대 규모로 5년간 11.1%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두산밥캣의 GME 사업 핵심 제품은 2019년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인수한 ‘제로턴모어’다. 제로턴모어는 사용자가 장비에 탑승해 제초 등 조경작업을 하는 장비로, 제로턴 방식(0도 회전반경)을 적용해 기존 장비보다 작업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2020년 9월 제로턴모어에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을 입혀 재출시했다.

두산밥캣은 해당 제품을 꾸준히 개량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북미에서 열린 ‘이큅 엑스포(Equip Expo)’에서 소프트웨어 업체 그린지(Greenzie)와 ‘자율주행 제로턴모어’를 처음 공개하고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운전자가 수행할 작업과 구역을 설정하면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라이드 앤드 리피트(ride-and-repeat)’ 기능과 장애물 감지 기능을 갖췄다. 회사는 이 전시회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 전기 제로턴모어 ‘ZT6000e’ 시제품도 공개했다. 자율주행과 전기 모델은 모두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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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터. 사진=두산밥캣


두산밥캣은 북미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두산밥캣은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해 북미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을 마쳤다. 증설 작업을 거쳐 공장의 생산 부지를 기존 2배 이상인 10만㎡로 확장하고 콤팩트 트랙터, 미니 트랙 로더, 소형 굴적식 로더 등 GME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다. 이 공장에서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온 ‘콤팩트 트랙터’를 내년 상반기부터 자체 생산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그동안 공격적인 GME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북미 지역의 GME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향후 GME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럽 등 북미 외 지역에서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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