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외국인, 3년간 코스피만 56조원 순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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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6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연도별 순매매를 집계(8일 기준)한 결과 외국인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56조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131조26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도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보면 2020년 24조5652억원, 작년 25조6011억원, 올해 6조5368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2020년 47조4907억원, 작년 65조9021억원, 올해 17조8761억원씩을 순매수했다.

다만 올해 증시 부진에 거래 자체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개인 순매수 규모는 작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작년 3825조원에서 올해(8일 기준) 2120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 2018년 말 2041에서 2019년 말 2197, 2020년 말 2873, 작년 말 2977 등으로 3년 연속 올랐다가 올해 약세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 유동성이 대거 풀린 2020년 코스피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12월 30일 2873.47로 당시 최고치로 마쳤고 삼성전자도 처음 8만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도 개인이 6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자 코스피는 7월 6일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약세로 돌아서 폐장일인 12월 30일 2977.65로 마쳤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9일 기준 19.76% 조정을 받았다. 한해 외국인은 삼성전자(8조2375억원), 네이버(2조9666억원), 카카오(1조6434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3조3000억원, 3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9일까지 1조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 거래 자체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최근 2300대로 한 달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계절적으로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기"라며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지난 10∼11월 공매도 잔고가 이미 감소해 연말까지 추가로 쇼트커버(공매도 후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재매입) 수요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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