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종료…물류 공급 정상화 수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1 10:43

파업 철회 찬성 61%…15일만에 현장 복귀



물류 상황 정상화…철강·석화 물동량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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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15일째에 접어들던 지난 8일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차가 오가고 있다. 광양항은 화물연대 조합원이 지난 6일부터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15일만에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하며 파업으로 출하 차질을 겪은 철강재와 석유화학제품 물류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아직 여파가 남아있지만 이번 주 초 물류 반입이 평소 수준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면서 물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때 컨테이너 물동량이 20% 수준까지 떨어졌던 부산항에서도 지난 6일부터 평소 대비 반출입량이 113%를 기록하며 정상화 움직임을 보였다.

해운항만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그동안 비조합원 중심으로 주로 야간에 화물 운송을 집중해왔다. 이후 파업 철회로 낮 시간대 운송까지 정상화하면서 물동량이 회복되는 흐름이다.

부산항 관계자는 "파업이 길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우선 물류 차질은 피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부산항 물동량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 물류 상황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GS칼텍스 등 주요 업체 화학제품 출하 물량이 평상시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항 화물 반·출입도 완전히 정상화됐다. 광양제철에는 매일 철강 1만7000t이 제철소에 쌓이기도 했지만 철강·석유화학 업종 업무개시명령에 이은 파업 종료로 화물차 기사들이 복귀하면서 운송량이 차츰 늘어가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된 완성차들도 적치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기아 측이 카캐리어 운송 거부로 ‘로드 탁송’을 통해 한 대씩 차량을 옮겨왔지만 평동 적치장 등에 아직 8000대 가량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광주시는 파악했다.

출하 중단 탓에 생산량을 70%를 줄인 금호타이어도 광주·곡성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차종 및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 최소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다. 시멘트와 컨테이너로 한정된 적용 범위를 다른 화물까지 확대하고 일몰제를 폐지하라는 게 화물연대 주장이었다.

화물연대는 지난 9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찬성 61.85%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하지만 장기간 파업으로 산업계는 큰 피해를 쌓았다. 정부는 지난 8일 철강재와 석유화학제품 출하량이 평시 대비 각각 48%, 20%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출하 차질 규모는 각 1조3000억원씩 총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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