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위성서비스 산업 핵심은 '안보'… "우주 위협 대응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2 14:49

민간기업 중심 우주인터넷·이미지 분석 서비스 시장 구축



위성, 물리적·비물리적 공격 대상… 안보 대책 마련 시급

우주

▲저궤도 위성군체를 활용한 우주인터넷 상상도. 사진=starlink.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인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위성서비스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격 등 우주 자산 위협에 대한 대책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2일 최정열 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한국항공우주학회 부회장)는 "위성은 우주에 어디든 떠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해킹이 가능하다"며 "위성이 해킹당하면 관리 권한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무기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세계 각국들은 우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우주서비스 분야는 수천 기의 위성군을 지구 저궤도(2000km 이내) 상에 쏘아올려 초고속·저지연을 특징으로 한 6G 우주인터넷, 고성능 이미지·영상 분석을 가능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저궤도 우주인터넷은 중계소와 케이블 연결이 필요하지 않아 지리적인 한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지궤도(지표면 3만5786km)에 위치한 위성과 비교해 짧은 지연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성능 이미지 분석 서비스는 데이터분석을 통해 악천후나 구름에 상관없는 기상 예측, 도시계획 수립, 작황 및 유가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 우주 선진국들은 스페이스X,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서비스 사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2031년까지 총 1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444조원)에 이르고 위성서비스 산업은 그 가운데 54.8%인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주 자산에 대한 안보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공위성도 물리적·비물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파 방해나 위장을 통해 신호를 방해하거나, 해킹 및 사이버 공격으로 위성의 탈취, 오조작, 기능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지원에 대해 러시아 측이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겠다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우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해 혹은 공격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재밍(레이더 신호를 감추기 위해 또는 변형시키기 위한 방해 신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가까운 북한만 봐도 위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재밍 시도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도 사이버 안보에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국방과 안보, 방산 영역의 해킹 공격이 지속되고 내년 미사일 발사 및 방어 기술에 활용되는 항공우주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국방우주개발 정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대 우주 위협 능력은 우주 강국들뿐만 아니라 우주에 참여하는 신흥 국가들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개발과 동시에 우주 위협에 대한 대응책 구비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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