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한화, 대우조선 품으며 방산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2 15:11

한화,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 체결 마감 시한 오는 19일,



구축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 확보하며 '육해공' 삼각편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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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대우조선해양 건조 선박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매듭 지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방산부문이 ‘육·해·공’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한화그룹은 인수 작업이 끝나면 조선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번 주중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앞서 산은이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한다. 본계약 이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각종 인허가 절차가 끝나면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그간 한화는 방산을 미래 주요 산업으로 낙점하며,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첫 단추로 우선 김동관 한화솔루션·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제작 기술을 지닌 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에 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그러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바 있다.

한화 측도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t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 방산부문은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을 비롯해 항법장치, 탄약,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역량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도 내다보고 있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 등이 더해져 LNG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가 예측되기 때문. 또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태양광 생산·발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 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 또한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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