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시장 전망
고금리·경기위축·부동산세제 정상화 지연 이유로 하락세 지속
아파트 매매값 전국 5%↓·서울 4%↓·수도권 4.5%↓
‘전세의 월세화’ 내년에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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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집값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의 숨통이 틔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금리·경기위축·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이유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적용되는 내년 4월부터 하락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 눈에 띈다. 4분기에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되면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및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산연은 예상했다.
특히 주산연은 내년 주택가격·아파트 가격·주택 매매거래량·전월세 가격 등 부동산 시장 주요 수치에 대한 하락폭을 발표했다.
주산연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전망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 가격은 전국(-3.5%)·서울(-2.5%)·수도권(-3%)·지방(-4%)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5%)·서울(-4%)·수도권(-4.5%)·지방(-5.5%)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택 매매 가격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 가격은 전국(-8.5%)·서울(-9.5%)·수도권(-13%)·지방(-4%)이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한 두 건의 실거래가가 전체 단지의 집값을 대표하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실거래가가 가격변화 움직임을 가장 잘 포착한다는 점에서 체감도와 유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떨어지는 집값과 반대로 거래절벽 현상에 따라 급감한 매매거래량은 내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국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54만가구로 예상되며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최소치다.
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전국 매매거래량은 올해보다 39%가 증가한 75만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 현상과 월세의 인기 폭등으로 내년 전세 가격은 4.0% 하락, 월세 가격은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 전망 등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월세로 전환되면서 지난 9월 말까지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49%가 감소한 반면 전·월세 거래는 26.3% 급증했다. 이에 주산연 측은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서종대 주산연 대표는 "역대 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정부가 인위적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 시장 상황에서도 금리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기준금리가 최고점이 되는 시점까지 집값 하락 속도는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통상 전·월세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전세대출이 어렵고 입주가 많은 상황에서 현재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는 오르고 있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내년까지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월세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