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7%대 대출금리 상승세 주춤..."내년까진 오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2 16:05

5대 은행 대출금리 소폭 하락

금융채 금리 안정…수신금리 인상 제동



기준금리 추가 인상 남아 있어

"내년까지는 금리 높은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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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의 경우 연내 최고 연 8%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예상됐으나, 현재 7%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 은행권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각 은행에 따르면 이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금리는 4.8~6.8% 수준으로 나타났다. 약 3주 전인 지난달 25일 5.03∼7.05%였던 것에 비해 약 0.2%포인트 내렸다.

변동형 금리는 5.24∼7.37% 수준이었는데, 같은 기간 하단은 0.07%포인트 내린 반면, 상단은 0.2%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6.17∼7.48%에서 6.07∼7.34%로 소폭 내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5.25∼7.38%에서 5.19∼7.33%로 하향 조정됐다.

금리 인상기에도 대출 금리 상승이 주춤해진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한국은행도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했고, 금융권의 대출금리 현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은 대출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신금리를 높이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자극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높아지게 되는데, 수신금리 인상이 자제되면 대출금리 상승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으나 은행들은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수신금리를 높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오히려 인하했다.

당장 은행권의 대출 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졌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남아있는 만큼 내년까지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은행권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최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더라도 높은 금리 수준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도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가 올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 연준의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고정금리를 적극 활용하고 내년 출시되는 특례 보금자리론을 활용하는 등 대출 인상기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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