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노조 "1대 주주는 우리사주조합…낙하산 인사 묵과 않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3 11:31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금융그룹 노조가 "금융권의 관치 바람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모피아 인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 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민간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막무가내로 친정권 인사를 낙하산 투하할 태세"라고 비판했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관료 출신의 친정부 인사나 올드보이 인사들이 거론되자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우리금융은 국민들 성원과 우리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져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것이 불과 1년 전이며, 금융당국 스스로 우리 금융의 경영에 절대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며 "그럼에도 최근 금융당국 최고 수장은 ‘현명한 판단’, ‘공정’, ‘투명한 CEO선임’ 등을 운운하며 우리금융 CEO 선임에 직접 개입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은 시장 자유주의 경제 원칙에 부합하는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제1대 주주는 대다수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라며 "이런 우리금융의 CEO 선임에 관치가 작용한다면 이는 현 정부가 내세운 국정의 대원칙인 ‘법치’나 ‘시장자유주의 원칙’마저 깡그리 무시하는 것으로 결국 누워서 침 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이 날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전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힘든 시기에 금융회사를 뒤흔드는 행태는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 기업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조준희 전 YTN 사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에 대해 "그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친정권 인사"라며 "기업은행 출신으로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부회장, 기업은행장, YTN 사장의 경력을 가졌을 뿐 시중은행 경험이 전무해 금융인인지 언론인인지 알 수 없는 변신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민간금융회사인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마치 대선 승리의 전리품처럼 나누려는 추악한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금융노동조합 협의회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수십 년 퇴보시키는 관치, 낙하산 인사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 능력도 명분도 없는 친정권 인사를 우리금융에 폭탄처럼 떨어뜨린다면 모든 조합원이 온몸으로 막아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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