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업설명회...항암 파이프라인·신기술 소개
김재경 대표 "인력 확충, 기술수출 선순환 구축"
거래 재개 뒤 주가 부진에 "상용화로 호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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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10월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중인 ‘정맥에 주사하는 바이러스 형태의 항암 치료제’ 등 신기술을 소개하며 재기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신라젠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투자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설명회에서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계획을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항암 플랫폼 기술 ‘GEEV’를 통해 자체 개발중인 SJ-600 시리즈였다. SJ-600은 ‘종양용해바이러스(암세포 내에 침투·번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기존의 종양용해바이러스는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해 작은 종양들이 여러 장기에 전이된 암 등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다.
‘GEEV’ 기술은 종양용해바이러스 외피에 인체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특수단백질을 생성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종양용해바이러스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대신 정맥에 주사해 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도록 할 수 있다.
GEEV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최신 시리즈 ‘SJ-607’는 실제 정맥 투여 시험 결과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라젠은 SJ-607의 시험 데이터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하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신라젠 기업설명회에는 투자자와 증권사 관계자, 기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예상보다 참석 신청자가 많아 신라젠은 당초 예약한 행사장보다 더 넓은 행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설명회를 당초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해 개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라젠의 주가는 거래가 재개된지 꼭 두 달이 됐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후 기준 주가는 9320원으로 2020년 5월 거래정지 직전 종가 1만2100원보다 낮다.
이날 설명회에서 신라젠의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신라젠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기이고 고금리 기조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인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라젠의 수익실현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신현필 신라젠 부사장은 "SJ-600 등 후보물질이 모두 잠재적인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대상"이라며 "SJ-600은 논문 제출 시점이 라이선스아웃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든든한 파트너사를 만나 임상 3상까지 진행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익실현 방법이고 이러한 진행 과정이 반영되면 주가도 따라서 호전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