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관록’ 제2의 도약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4 14:52

취임 7주년 ‘업계 최장수 CEO’

코로나19 넘어 재도약 시동



중·장거리 노선 공략 ‘차별화’

안전운항 위한 투자도 적극

2203311844574630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관록’을 앞세워 회사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성장 공식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중·장거리 노선을 적극적 공략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오는 16일로 취임 7주년을 맞는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진에어 경영지원 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3년 티웨이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서비스 본부장, 일본지역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항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뜻이다.

정 대표는 ‘국내 LCC 최장수 CEO’ 타이틀도 지녔다. 다양한 회사가 난립하며 성장하던 시절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모두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 대표가 최근 중·장거리 노선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23일부터는 인천-시드니 하늘길을 처음으로 연다. 이를 위해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 등 항공기도 미리 들여왔다. 앞으로 2027년까지 대형 항공기를 20대 이상으로 늘려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는 단거리 노선에서 박리다매 형식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게 기존 상식이었지만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장거리 운항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에는 경쟁력이 있는 슬롯을 확보해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에 대한 투자에 열중하는 것도 정 대표 리더십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그는 분기 별로 펼쳐지는 안전 진단 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A330 기종의 예비 엔진을 도입하고 토탈케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비 인프라를 강화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신형 항공기 도입을 기념해 진행한 간담회 자리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거리 LC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제2의 도약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총 50대 규모 기단을 확보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tway(A330)_3

▲티웨이항공 A330 항공기.


화물 운송 사업에 열중한다는 점도 기존 LCC들과는 다른 정 대표만의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이 기존 보유 중인 B737-800 기종 대비 넓은 벨리 공간을 통해 대량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화물뿐 아니라 대형 및 특수 화물 등을 수송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글로벌경영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고객만족도(GCSI) 조사 LCC 여객운송서비스부문에서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며 "정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동안 고객들의 신뢰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