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3세' 회장 승진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 사업 개혁 속도
![]() |
▲최윤범 고려아연 신임 회장. 사진=고려아연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등 3대 신사업을 통해 ‘사업 개혁’을 추진한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최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40대 젊은 리더를 선장으로 삼았다. 최 회장은 고(故) 최기호 고려아연 창업주의 손자다.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고려아연에 합류한 최 회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으며 경영능력을 키워왔다. 지난 2020년 부회장 취임 이후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영업이익 성장률을 이뤄내기도 했다.
최 회장의 승진으로 고려아연의 미래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미 다수의 국내·외 기업과 동맹 관계를 쌓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려아연은 글로벌 자원중개 업체인 트라피규라(Trafigura)에 7868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공시했다. 고려아연과 트라피규라는 이차전지소재 중 에너지 효율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핵심 재료인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한다.
트라피규라 자본투자금 중 일부는 LG화학과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마련한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지난 5월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가 중 70%를 차지하는 이차전지 핵심소재로, 회사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2만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 수소사업은 호주를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난 3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풍력과 수소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설립했다. 아크에너지는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호 수소 컨소시엄을 출범, 2032년까지 연간 100만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최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도 재조명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호주에서 아연 및 황산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선메탈(SMC)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부터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을 가입하는 등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