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8개 제약사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수입 명령
내년 4월까지 월별 생산·수입 현황 모니터링 계획
제약사 이미 100% 가동..."일반판매약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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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시내 약국에서 판매 중인 감기약 모습. 연합뉴스 |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밀리그램)’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정하고 해당 제품을 허가받은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해 3월 제정된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긴급생산·수입명령과 유통개선 조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번 명령은 이 규정 도입 이후 처음 발동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18개 제약사는 내년 4월까지 매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수입 계획과 월별 생산·수입 현황 등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해열진통제 수급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에 대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기존 대비 월 평균 60%,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50%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명령 조치로 전체 13개월 동안 월평균 공급량이 기존 4500만정에서 6760만정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제약업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생산명령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주요 아세트아미노펜 감기약 생산 제약사들이 이미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전문의약품) 생산을 늘리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감기약(일반의약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급생산명령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 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일반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에 집중하느라 조제용 생산량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정부 조치가 일반감기약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긴급생산명령은 지난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보험약가 인상에 따른 조치"라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약가를 인상해 제약사에게 조제용 생산을 늘릴 유인을 제공한 만큼 이번 긴급생산명령을 통해 설비증설 등 제약사가 각자 방안을 강구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을 늘리도록 하고 겨울철에 대비해 생산·수입 물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