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서유석 "증권·운용 유일 경험…자금경색부터 해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9 08:43

균형감‧소통‧추진력 3강을 갖춘 후보

ATS‧BDC 활성화

연금 상품 개선…통합소득대체율↑

오는 23일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종 후보군들의 ‘표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종 후보 3인은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강점과 세부 공약, 향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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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소통의 달인"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인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총 34년을 거친 만큼 양방 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다.

서 전 대표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둥지를 틀었다. 2011년부터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서 전 대표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에서 23년, 자산운용사에서 11년을 근무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올인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회원사와 적극 교감해 업권별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장으로서 소통 능력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감독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계 전체를 대변하는데 온 힘을 다 하겠다"며 "관(官) 출신이 당국과 소통에 유리할 것이란 일부 선입견도 있지만, 이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시급한 문제부터…자금경색·적격펀드 분배금 과세 해결


서 전 대표는 업계가 처한 시급한 문제부터 최우선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강원도의 지급 보증 거부로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의 조기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 당국 및 산업은행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경우에 따라 한국은행의 지원까지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가운데 적격펀드의 분배금 과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금융투자소득세는 그간 울퉁불퉁했던 세제를 정비하고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적격펀드 분배금 과세 문제는 투자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과세 편의에만 집중해 유예된다면 체계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 부과를 당장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원천징수를 담당하는 중소형 증권사의 시스템 개발이 미흡하고, 펀드 분배금 과세 등에 대한 불합리성도 해결되지 않아 부담이 매우 큰 상태"라며 "시장이 금융투자소득세에 적응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인 만큼 그 사이 업계와 협회, 당국이 세제를 조금 더 다듬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협회가 미래 먹거리 제시"…사적 연금시장 확대


서 전 대표의 공약 중 다른 후보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미래 먹거리 제시’다. 협회가 회원사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 등을 조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 먹거리를 발굴해 업계에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은 어려운 경기 전망과 그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투자한 자산의 디스카운트가 일어날 수 있고, 그간의 수익 모델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도 처할 수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새롭게 확대될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협회도 선제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기존 업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이 자산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하고, 증권사 법인자금결제서비스 관철로 주거래 증권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며 "외화콜 시장 직접 참여와 일반 환전 허용과 국민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체제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부동산에 특화된 종합재산신탁 확대를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전 대표는 대체거래소(ATS)의 안착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그는 "ATS에서 현재 주식과 예탁증서만 거래하도록 돼 있는데 취급 상품을 더 많이 늘려야한다"며 "ATS 설립을 조기에 안착시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채권, 증권형토큰(STO)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그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BDC의 조속한 입법 지원 및 안착을 유도하겠다"며 "BDC는 금투업권과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의 연금 상품을 개선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공적 연금 개혁에 따라 낮아지는 소득대체율을 보완하기 위해 사적연금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청장년층이 자본시장을 통해 연금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납입, 운용, 수령 단계별 혜택 부여로 노후 연금자산을 획기적으로 증대해 ‘통합소득대체율’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연간 추가 납입한도는 18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하고, 운용상품도 펀드 외에 직접투자 수단까지 늘리겠다"며 "퇴직소득세감면비율을 상향하고, 1200만원 연금소득세 한도를 증액하겠다. 초과금액의 분리과세 선택을 가능토록 해 장기 연금 수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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