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시총 순위 지각변동…네카오 ‘추락’ 배터리 ‘훨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8 11:04
2022121801000888200038181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시총 2위 자리를 지키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두 계단 미끄러졌고, 네이버와 카카오 그룹주는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성장주 특성상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올해 코스피 시장 시총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굳건히 지켰다. 다만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말 467조4340억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355조2021억으로 100조원 넘게 줄었고,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1.21%에서 19.04%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2위로 상장한 뒤 줄곧 3위를 지켰다. 지난 3월 17∼18일 이틀간 2위로 잠시 올라선 적도 있었으나, 10월 말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다시 3위를 탈환하기도 했다가 점차 4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순위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 단기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엔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작년 말 코스피 시총 3위였던 네이버는 올 상반기엔 7위까지 떨어졌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가 끝난 9월엔 8위로 하락했다가 포쉬마크 인수가 있었던 10월엔 10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국민주’였던 카카오는 경사가 더 가팔랐다. 5위였던 카카오는 올 1월에만 9위까지 떨어졌고, 3∼4월 다시 6위로 올라섰다가 문어발 상장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며 11월 초 13위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10위였던 카카오뱅크는 26위로,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로 추락했다.

배터리 관련주는 대체로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월 27일 상장하자마자 시총 2위를 차지, 1년 내내 자리를 지켰다. 시총 규모는 상장 첫날(1월27일) 118조1700억원에서 최대 146조160억원(11일11일)으로 늘었다가,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113조6070억원으로 줄었다.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삼성SDI는 작년 말 6위에서 5위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8위에서 6위로 1∼2계단씩 뛰어올랐다. 시총도 각각 8252억원(삼성SDI), 2조1178억원(LG화학) 늘었다.


suc@ekn.kr

성우창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