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NFT로 MZ세대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1 06:00

젊은층 '디지털 자산' 선호에 마케팅 접목 활발



롯데, 오프라인 NFT 전시공간 넥스트뮤지엄 오픈



현대, NFT 전자지갑 도입, 그림대회 수상작 제공



신세계, 푸빌라NFT 완판 인기에 팝업 매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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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선보이는 NFT 오프라인 전시 넥스트 뮤지엄 과일 섬 전시 포스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업계의 ‘NFT(대체불가 토큰)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최근 백화점들이 디지털 자산에 흥미를 느끼는 20∼30대 MZ세대를 겨냥해 NFT 팝업 매장과 전시회를 잇달아 열어 새로운 고객 유치와 매출 연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카카오그룹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와 손잡고 오는 23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통업 최초의 오프라인 NFT 전시 공간인 ‘넥스트 뮤지엄(Next Museum)’을 선보인다.

넥스트 뮤지엄은 롯데백화점 최초의 NFT 마케팅이자, 본사가 직접 주관해 다른 기업과 진행하는 첫 NFT 마케팅이라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100평 규모로 들어서는 넥스트 뮤지엄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메인 전시 공간을 비롯해 아티스트의 NFT 아트 상품 전시, 브랜드의 스페셜 NFT 전시, 카페 공간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디지털 및 NFT 작품과 아트 콘텐츠의 영역을 연결해 디지털 작품뿐만 아니라 실물 작품 및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굿즈 등도 선보이며, 유통업의 장점을 살려 패션 상품뿐만 아니라 식음(F&B) 식음료, 체험형 콘텐츠 등 다양한 NFT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6월 공개한 자체 캐릭터 ‘푸빌라 NFT’ 인기에 힘입어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푸빌라세계관 NFT 팝업 행사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1층에서 진행한다.

대표 캐릭터 푸빌라뿐 아니라 여우·너구리 등을 닮은 푸빌라와 친구들까지 다양한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다. 푸빌라와 친구들의 NFT 이미지를 감상하고, 라운지 이용권, 발렛 주차 이용권 등 오프라인에서 누릴 수 있는 푸빌라 NFT 등급별 혜택도 소개한다.

신세계 푸빌라 NFT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백화점 NFT’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푸빌라 NFT는 1초 만에 1만개 완판 기록을 세워 투자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초 발행가는 11만원이었지만, 한 NFT 거래플랫폼에서는 3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사고 팔린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이처럼 백화점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대백화점도 NFT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업계 최초로 NFT 전자지갑 ‘H.NFT’를 도입했다. H.NFT는 현대백화점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H.포인트(H.Point)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됐다.

지난 6월에는 더현대 서울 지하1층 토코카페에서 NFT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데 이어 콘텐츠 기획력을 앞세워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NFT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현대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품을 NFT로 변환해 수상 고객의 가족에게 H.NFT로 제공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 현대백화점의 NFT 마케팅 대표사례다.

이렇듯 대형 백화점들의 ‘NFT 마케팅’ 경쟁은 NFT가 예비 주요 고객층인 MZ세대 확보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Z세대의 인구 수는 약 170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 수준이다. MZ세대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들이 NFT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디지털 자산이라는 NFT가 가진 희소성에 MZ세대는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백화점들은 NFT를 활용해 미래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하고, 기업 성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에 밝은 젊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업들의 NFT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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