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패러다임 ‘친환경’ 전환...지난해 온실가스 641만t 저감
재생에너지 사용량 5278GWh...반도체 공장 탄소 포집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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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경영 패러다임에 ‘친환경’을 중심에 놓겠다고 공언한 ‘신환경 경영전략’이 내년으로 2년차를 맞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사용량 확대 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장은 각종 저전력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첨단 장비, 공정이 들어서고 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이 더해진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신환경 경영전략에 따라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먼저 달성하고 2050년 전사 달성이 목표다.
2022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기준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27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또 전체 제조사업장에 환경·보건·안전(EHS)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고 제조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96%를 달성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가 회수한 폐전자제품은 누적 507만t에 달한다.
◇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감축 추진...지난해 641만t 줄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제조공정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공정가스 처리, 에너지 절감에 집중한다. 최근 설비 증설 및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각 사업장은 제조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설비 에너지를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은 탄소감축위원회를 설립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분기마다 감축실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각 사업장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상해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발굴하고 감축 계획을 수립해 이행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공정가스 처리 설비 효율 개선, 고효율 설비 교체 및 제조 공정 효율화 등 총 476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총 온실가스 641만t을 감축했다.
◇ RE100 가입으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추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3220GWh였던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이듬해 4030GWh, 지난해 5278GWh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에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에서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협의체인 ‘재생에너지(RE)100’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해 브라질과 멕시코 사업장 재생 에너지 사용률은 각각 94%, 71%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까지 중남미와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100% 재생 에너지 확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은 국가별 재생에너지 사용 여건과 제도가 개선되는 2027년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다.
◇ 삼성 제품 전력 효율 극대화...반도체는 ‘친환경 공장’ 추진
TV와 생활가전, 반도체 등 제품 에너지 효율을 높여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어컨에 고효율 열교환기를 채택하고 세탁기 세척력 개선기술 적용 및 TV 구동칩 고효율 설계 등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2009년 대비 평균 33% 절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 스마트폰 △ TV △ 냉장고 △ 세탁기 △ 에어컨 △ 개인용 컴퓨터(PC) △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오는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반도체 공장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와 메모리 칩 적층 기술인 실리콘관통 전극(TSV), 유전율이 높은 물질을 사용해 소비전력을 낮춘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첨단 탄소 포집, 활용 기술을 공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이 갖는 궁극적 목표는 소비자와 고객에게 혁신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해 그들이 일상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 같이 참여토록 하는 것"이라며 "삼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곧 지속가능성 실천이 되도록 초격차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