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에 맥 빠진 윤석열표 공공분양 사전청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20 14:32

연말 고덕강일3단지·고양창릉 등 총 3125가구 준비



DSR 미적용·저리 등 혜택…본청약 이어질지 미지수



주택가격 상승기 심리안정용…사전청약 현재는 무의미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및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 서울 대단지 분양이 줄줄이 초라한 성적표를 드러내자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에 거는 기대감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20일 정부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나눔형주택’ 사전청약이 실시된다. 지난 10월 발표 당시만 해도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수요 맞춤형 공급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민간분양 아파트의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자 맥이 빠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첫 사전청약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는 △시세 70% 이하로 분양받는 나눔형 주택 △저렴한 임대료로 일정기간 임대거주 후 분양여부를 선택하는 ‘선택형 주택’ △시세 80% 수준으로 분양하는 ‘일반형 주택’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공급된다.

이달 말에는 먼저 나눔형 주택 △고덕강일3단지(500가구) △고양창릉(1322가구) △양정역세권이 공급된다. 일반형 주택은 남양주진접2가 나오는 등 총 3125가구가 준비돼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나눔형주택에는 3기신도시인 △남양주왕숙(942가구) △마곡 10-1(260가구) 및 택시차고지(210가구)가 공급된다. 선택형에는 남양주진접2 500가구 및 구리갈매역세권 300가구가, 일반형에는 동작구 수방사 263가구, 성동구치소 320가구, 남양주왕숙 575가구 등 총 3646가구가 사전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도 서울 지역 물량은 여전하다. 나눔형에는 고덕강일3단지(400가구)와 면목행정타운(240가구)이 있다. 일반형인 서울대방 공공주택지구에는 836가구가 준비 중에 있다.

업계에선 서울의 민영 알짜 아파트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청약 가점이 20점대로 급락하는 등 청약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어 사전청약 성공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전망하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 민간분양은 고금리와 고분양가가 영향을 주고 있기에 공공분양이 선택이 될 수 있다. 흥행 역시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전청약은 불확실한 분양가격과 입주시기, 추후 설계변경 등이 있어 본청약 때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인천에선 ‘검단 AA21블록’ 본청약 실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811가구 중 약 40%에 해당하는 320가구가 청약을 포기했다. 파주운정3 A23블록(공공분양/1012가구)도 835가구 중 50명이, 양주회천 A24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 배정 물량 612가구 중 145명이 포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정부의 공공분양 정책은 2030세대들을 위한 분양 패러다임 전환에 가깝다"며 "소형주택의 추첨제 물량 증가, 낮은 이자 및 DSR미적용 등으로 많은 청년들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사전청약은 주택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예비 수요자들의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나온 제도인데 현재는 시장이 좋지 않아 사전청약 자체의 의미를 갖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학과 교수도 "청약시장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분양받을 때 앞으로 가격상승 여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데 보통 소비자들이 현재의 상황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에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선 예전만큼 청약열기가 달아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h123@ekn.kr

김준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