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1 09:00

포스코·SK온·LG엔솔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노력

포스코

▲지난해 6월 최정우(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이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과 만나 양국 기업간 기술 및 투자 교류 지원을 당부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전세계는 이미 자원 패권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이차전지 배터리·소재 업계는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리튬, 니켈 등 원료 개발을 위해 호주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대표적으로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와의 리튬 사업이 있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광석 형태의 리튬을 들여와 광양제철소에서 올해 말부터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호주의 핸콕사와 업무협약(MOU를)을 체결하고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 및 HBI(철강석을 가공한 원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실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포스코는 해당 염호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 지난해 3월 현지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염호에서 생산되는 염수 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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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리튬 구매계약 체결식에서 진교원(오른쪽) SK온 최고운영책임자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은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과 손잡고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호주의 ‘레이크 리소스’사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은 내년 4분기부터 시작해 10년간 공급된다. 그런가하면 SK온은 지난해 11월 칠레의 리튬 기업 ‘SQM’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공급받는다는 내용의 장기구매 계약도 맺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도 나선다. SK온은 이차전재 소재 기업들과 인도네시아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내년 3분기부터 연산 3만t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주행거리와 성능이 개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사와 니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내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 70만t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 70만t은 수산화리튬 10만t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전기차 약 2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LG엔솔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흑연’ 공급망도 구축했다. LG엔솔은 호주 ‘시라’사와 천연 흑연공급 협약을 맺고 2025년부터 양산되는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양사는 2000t 공급을 시작으로 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흑연은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간 흑연은 70% 넘게 중국에서 수입됐다.

배터리소재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2027년까지 공급 물량을 잡아놓은 상태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며 "IRA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들 중 자원이 풍부한 호주, 캐나다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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