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직개편서 ‘AP솔루션개발팀’ 신설
자체 AP 개발해 성능 논란 불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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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스톤브라이어 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에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이다.
업계는 신설 조직 목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할 전용 AP 개발을 위해 팀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미 삼성전자가 자체 AP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은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 시작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AP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시 그는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개발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굉장히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된 팀과 파트너사가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화하면 시장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비롯해 올해 초 ‘갤럭시 S22’ 시리즈에 적용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까지 성능과 과도한 발열 논란이 이어져 왔다. 당시 원흉으로 지적된 요인 중 하나도 열악한 AP 성능이었다. AP는 중앙처리장치(G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통합해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체개발한 ‘A’ 시리즈로 강력한 성능을 내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한 점도 삼성전자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은 강력한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제작한다. 이들 부품은 범용성은 없지만 애플 제품만을 위해 유기적으로 동작하면서 성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사업 위기 속 돌파구로 자체 AP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20.2%로 24.6%를 기록한 애플에 선두 자리를 내뒀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샤오미(12.0%), 오포(10.4%) 추격도 거세다.
다만 실제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 사업부가 아닌 스마트폰 완제품을 만드는 MX 사업부에 조직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 자체 개발을 과한 해석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현재 삼성전자가 주력 AP로 사용하는 ‘엑시노스’ 시리즈는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생산한 뒤 MX 사업부로 납품하는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퇴종 탑재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도 삼성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인 만큼 MX 사업부와 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 역시 A 시리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기술 부문이 주도하지만 다양한 부문과 협업하는 것으로 안다"며 "갤럭시 전용칩인 만큼 개발단계에서 MX사업부가 주도적 역할을 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