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기획] 진격의 K-바이오, 2023년을 '초격차 원년'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2 08:17

정부 연초부터 제약바이오·의료기기 5개년 육성계획 발표 예고



2021년 생산액 20조 첫 돌파, 성장률 11%대로 글로벌 앞질러



바이오산업, 20년전 IT·벤처 재현 기대..".향후 3~5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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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주변 모습.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엄습과 이에 대응한 인류의 발빠른 백신 개발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이 자국의 보건헬스산업, 특히 혁신신약 바이오산업의 육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국가적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거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 전환과 함께 다양한 지원 정책과 비전을 담은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 등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여전히 많은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규제 혁파를 요구하는 바이오업계의 ‘소원 수리’가 얼마나 반영되고, 더불어 정부의 지원 의지가 얼마나 과감하게 실현되느냐에 따라 ‘K-바이오의 거침없는 진격’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 3차 제약바이오 종합계획, 1차 의료기기 종합계획 모두 새해초 발표

정부는 이르면 새해 초에 향후 5개년(2023∼2027년) 중장기 육성전략을 담은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7년 발표된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2018~2022)’의 명칭에서 새롭게 ‘바이오’가 추가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는 2차 5개년 계획에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인력양성, 투자·수출, 규제개선 방안을 비중있게 담을 방침이다.

동시에 연초에 의료기기산업 분야의 첫 중장기 육성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도 확정 발표할 예정이어서 체외진단기기·디지털 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과 시너지를 낼 유망 분야에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기대된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레드 바이오)’ 분야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농산품(그린 바이오), 연료·소재(화이트 바이오)도 바이오산업의 3대 축 역할을 하며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미래 국가경쟁력 순위를 뒤바꿀 핵심 분야로 손꼽힌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조 9983억원으로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분야별로 바이오의약 생산액이 5조8385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바이오의료기기 5조2793억원 △바이오식품 4조1936억원 △바이오화학·에너지 2조7509억원 △바이오서비스 2조5838억원 순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률 연 11.6%, 글로벌 7.7%보다 웃돌아 "향후 3∼5년이 골든타임"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은 의약품·농산품·연료소재 분야를 통틀어 새해에 22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오는 2024년 24조8000억원, 2025년 27조원으로 연평균 11.6%씩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오리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레드·그린·화이트 분야를 망라한 글로벌 바이오산업 규모는 지난해 5041억달러(약 649조원)에서 오는 2027년 9114억달러(약 1172조원)로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향후 수년간 글로벌 성장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현재의 국내 바이오산업은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붐이 일어났던 IT벤처 붐 시기와 비교되곤 한다. 당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벤처 붐이 거셌던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조화로운 성장으로 IT강국으로 발돋움했고, IT 기술과 인프라는 코로나시대 온텍트(비대면) 트렌드를 빠르게 정착시키는데도 기여했다.

바이오업계도 향후 3~5년이 국내 바이오산업이 과거 IT산업처럼 핵심산업으로 성장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업계는 2023년 계묘(癸卯)년 벽두부터 기업과 정부의 선택과 집중 육성 전략에 따른 시너지 발휘와 함께 ‘초격차 도약’을 알리며 ‘K-바이오 진격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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