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증시전망] 새해부터 꽉 막힌 코스피…‘상저하고’ 전망 우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1 10:28

6.jpeg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증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의 경우 코스피 지수 2000선 붕괴 관측도 나오는 만큼 녹록지 않은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3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000~2800선이다.

증권사 별로 보면,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450선으로 봤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은 각각 2000~2600, 2000~2650, 20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포인트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2100~2600, 2161~2850포인트를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50선을 제안했다.

20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1940~2640포인트)은 최저 2000선도 위태하다고 봤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나타나면 코스피 저점은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2200∼2400, 하반기 2400∼2600포인트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개선을 전망하면서 코스피 목표치를 2700∼2800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가 약세장에서는 2100까지 떨어지고, 강세장에서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으면, 올 상반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캡처

▲미국 금리 추이 및 1975년 이후 금리인상 시기. 자료=하이투자증권


1분기로 앞당겨 예측한 증권사도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시기는 올해 1분기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도 금리를 더 인상하기보다 유지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인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식 비중 확대 시점에 대해선 2분기 전후가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경기 침체 부담에 따른 증시 불안이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상반기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물가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서 원화와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통화 긴축 충격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2분기 말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발 맞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2차전지, 조선주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지난해 낙폭이 심했던 화장품주와 게임주, 제약 바이오주도 추천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추정치 저점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형성될 것"이라면서 "고(高) 주가수익비율 시대 종료를 겪은 투자자들이 관심사를 이익 가시성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수출주(조선,IT가전,기계,자동차,IT하드웨어)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을 1분기 바닥 2분기 반등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가 하면, 최근에는 3분기 반등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외교와 경제 정책 변화로 반도체·2차전지 등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에도 대공황과 전쟁 이후 큰 정부의 시대가 나타났고 B2B 투자는 필연적으로 정부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 기조로 볼 때 현재의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가 지속됐지만, 락다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반등 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